책 읽기

비겁한 돈 (황현희, 제갈현열)

허현후 2023. 10. 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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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종 서점에 갑니다. 지난 주말에도 서점에 갔는데 서점 구석에 "비겁한 돈"이라는 책 제목이 제 눈길을 끌더라고요. 그런데 저자를 보니 제가 황현희 님, 제가 알던 KBS 개그콘서트 개그맨 황현희 님이셨어요. SNS에서 얼핏 황현희 님이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돈을 어떻게 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공동 저자이신 제갈현열 님은 평소 잘 모르던 분이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다방면으로 매우 유능하신 분이더라고요. 그분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정로 말이에요. 제갈현열 님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사업가이자, 광고기획자이자, 베스트셀러이자, 투자자 등 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유능한 분이세요. 책 내용과 별개로 이 책을 통해 제갈현열 님이라는 분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제가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저자가 쓴 이야기를 통해 저도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황현희 님, 제갈현열 님 같이 유능하신 분을 사적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책을 읽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황현희 님, 제갈현열 님의 공동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황현희 님의 일인칭 시점으로 글이 쓰여 있다고 앞에서 밝히고 있고 실제로 읽어보면 대부분 황현희 님의 이야기처럼 보이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신 분이 황현희 님이기 때문일 것일 테죠. 하지만 책 속의 생각은 두 분의 생각이 비슷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 책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나는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투자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등에 대한 두 분의 솔직한 생각이 담긴 책이에요.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 이렇게 솔직하게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돈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돈에 대해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 돈에 대해 너무나도 겸손한 것 같아요. 돈이 좋으면서 말이에요. 돈을 좋아한다고 주위에 밝히면 욕심쟁이인 '스크루지 영감'과 같은 이미지 혹은 '부당하게 돈을 모았을 것 같다', '부모에게 많은 돈을 물려받아 펑펑 쓴다' 등의 이미지로 비치기 십상이죠. 실제로 저도 '스쿠리지 영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돈은 아낀다고요. 하지만 전 필요한 곳에, 내가 원하는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단지 관심에 없는 곳,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돈을 쓰지 않을 뿐이죠. 특히 과시를 하기 위해 절대로 돈을 충동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30 초반 나이에 집은 한 채 있지만 아직 차는 없습니다.

 

집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샀습니다. 20대 때부터 자취를 했는데 이래저래 옮겨 다디는 것, 임대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 보증금이 떼일까 봐 걱정해야 하는 것 등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부터 샀습니다. 물론 좋은 시기에 사지 못해 집 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은 아니니깐요. 집 한 채는 내 집이 떨어지면 옆집도 떨어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차는 필요성을 도저히 느끼지 못해 사지 않았습니다. 평소 출퇴근 때 차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어디 놀러 갈 때나 이동할 때 필요한 경우 택시나 쏘카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차량 렌트비용이 매매가보다 더 크게 되는 경우, 결혼을 하여 자녀가 생기게 되는 경우는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는 고민 없이 구매할 것 같습니다. 차 살 돈으로 주식, 채권 등을 구매하는 게 지금 시기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자제품에는 돈을 크게 아끼는 편이 아닙니다. 며칠 전 출시된 애플워치 9를 일시불로 샀었고, 맥북에어 m1도 출시되자 말자 사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도 고장이 나거나 조금 느려진다면 곧바로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고장이 나질 않아서 오래 잘 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하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주위를 보면 대부분 호재 뉴스, 출처를 알 수 없는 투자정보를 보고 매수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사람의 속임에 넘어가 신축 오피스텔을 분양받거나, 옆 자리 김대리가 3천만 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등의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종국에는 높은 확률로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음에도 순간 욕심 때문에 넘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투자를 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한 후 생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고 책에서도 이런 관점의 내용이 나온답니다. 

 

제목이 왜 비겁한 돈인지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이것은 스포인 것 같아 책을 사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려 드리면 재미 없잖아요.

 

그리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쉼은 그냥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돈, 투자, 경제적 자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어 주었어요. 앞으로는 저도 쉬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지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할 예정입니다. 너무 일만 하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쉬는 시간 동안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하나씩 천천히 생각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초보 투자자로서 이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더 현명한 투자자로 거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서 책을 산 이유가 '돈을 어떻게 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였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짤막하게 부동산상승 초입기에 투자해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고 말씀은 해주시고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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