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태종대 산책다녀왔어요. (태종대 전망대 카페, 블루빈)

허현후 2023. 8. 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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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부산에 잠시 온 겸 어디 갈 곳 없을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태종대 산책을 다녀오기로 결심했어요. 태종대를 중학교때 마지막으로 왔으니 20여년 만에 와보는 것 같네요.

 

태종대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산 29-1 에 위치해 있어요.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태종대는 영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답니다. 태종대는 주차장도 넓고 버스도 잘 다녀서 차로 오든 대중교통으로 오든 부담 없이 올 수 있어요. 저는 오랜만에 옛 중딩의 추억을 되살려 보려고 버스를 이용해서 왔답니다.

 

https://place.map.kakao.com/8111808

 

태종대유원지

부산 영도구 동삼동 산 29-1

place.map.kakao.com

 

개인적으로 태종대의 매력은 바위, 숲, 바다 셋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 진 곳이라는 점이에요. 가보시면 알겠지만 멋있는 절벽, 잘 보존된 우거진 숲 그리고 끝없이 펼처지는 바다의 수평선을 한 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도 보이는 것으로 알아요. TMI 이지만 근처 중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에서 날씨 좋을 때 창 밖으로 대마도가 보였던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옛날 시절을 추억하며 이동하였습니다. 영도가 20년만에 많이 변했더군요. 원래 큰 길 따라서도 허름한 동네였는데 곳곳에 카페, 높은 아파트, 새 건물 등등이 보여서 놀라웠어요. 생각해보니 영도 만큼이나 오션뷰가 좋은 곳이 잘 없긴 한 것 같네요. 

 

버스 안에는 커플들, 등산객들, 외국인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약 40분 가량 이동 후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리니 익숙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업종, 도로의 상태는 조금 변했지만 진짜 20년만에 왔는데 그 풍경은 하나도 안 변했네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여기는 세월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나 봅니다. 

20년 만에 오는데 거의 그대로인 태종대 상가

 

다른 점이 있다면 유람선이 생긴 것 같네요. 20년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길가다 아주머니 께서 "삼촌~ 유람선..." 이렇게 호객행위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성인 13,000에 40분 투어로 구성되어 있던데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관심 있으신 분은 투어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산책하러 왔기 때문에 유람선은 타지 않았어요. 

 

내려서 가다보니 CU가 보여서 물한병 샀어요. 생각보다 걸어 올라가기 힘든 곳인 걸 알고 있거든요.

태종대 CU에서 산 삼다수

 

 

버스에서 내려서 쭉 가다보면 이렇게 코스 설명이 나와요. 저는 출발 지점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볼 생각입니다. 

 

지도 표지판에서 5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다누비열차를 타는 곳이 있어요. 다누비열차란 태종대를 한바퀴 도는 버스인데 걸어서 올라가기 힘들거나 올라가서 내려오기 힘들면 타면되요. 태종대는 이렇게 관광버스도 있어서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가격도 왕복 4,000원이라 크게 부담이 없어요. 

 

20년 전에도 놀랍게도 저 버스가 있었어요. 가격은 기억 나지 않는데 2,000원 쯤 햇을 것 같아요.  

태종대 다누비 버스

사진엔 없지만 매표소 옆에 카페, 매점 등이 있어서 여기서 쉬다 올라가시거나 내려와서 쉬어 가기 좋아요. 

 

저는 산책을 하려고 왔기 때문에 바로 걸어 올라갑니다. 올라가다보니 사진 찍는 관광객,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군요. 외국인들도 여기 태종대에 올 정도로 유명해 졌나봐요.

태종대 산책로

 

조금 가다보니 버스 정류장에 있었던 유람선 매표소가 태종대 안에서도 또 보이네요. 만약 유람선을 타실 거라면 태종에 안으로 들어오셔서 표를 사도 될 것 같아요. 

태종대 유람선 매표소

 

조금 더 올라가다보니 태종대 남항 조망지에 도착했어요. 조망지에서 탁 트인 바다 수평선, 남항을 볼 수 있어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태종대 남항 조망지

조금 구경하다가 다시 올라갔어요. 햇빛이 뜨거운 날씨였지만 나무 그늘 덕에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태종대 산책로

 

태종대에 야옹이도 많이 살고 있네요!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그런가 근처에 가도 무서워 하지 않고 자기들 할 일 하더라구요. 

태종대 야옹이들

 

 

쭉 가다보니 전망대가 나왔어요. 

 

1층에는 이렇게 오픈된 공간과 안에 기념품샵, 간식거리들을 팔고 있어요. 

태종대 전망대 1층

태종대 블루빈 - 부산 영도구 전망로 209 태종대전망대 2층

https://place.map.kakao.com/1958312422

 

블루빈

부산 영도구 전망로 209 태종대전망대 2층 (동삼동 산 29-1)

place.map.kakao.com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수평선 이에요. 시원시원하지 않나요? 날씨가 좋을 때는 저 끝으로 일본 대마도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늘은 저 끝에 검은 구름이 있어 대마도가 보이진 않았어요.

태종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수평선

2층엔 블루빈 이라는 카페가 있어요. 날씨가 더워서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갔어요. 20년 전에는 여기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생각보다 인테리어도 잘 해놓았고 시원시원하게 통유리로 바다 전망을 볼 수 있어서 태종대 오신다면 블루빈 카페는 꼭 가시길 추천 드려요.

태종대 전망대 2층 블루빈 카페

 

전 아아를 한잔 시키고 이렇게 바다를 보면서 물멍때렸어요.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라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해서 좋았어요.

 

아아는 5,500이라 조금 비싼 편이고 커피맛도 썩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쉬어가기에는 좋은 곳이에요.  

 

 여유를 좀 즐기다 보니 3~4시쯤 되었나?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시끄러워 지더군요. 저도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났어요. 

 

전망대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내려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으니 참고하세요ㅣ.  

태종대 다누비 버스 정류장: 전망대역

 

 

반 쯤 왔네요. 

 

엇 그런데 가다보니 등대가는 길이 있네요. 여기는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한 번 내려가봤어요. 

 

이렇게 쪼금만 내려가니 또 뻥 뚫린 바다와 가파른 절벽이보이네요... 바다와 절벽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너무 좋다. 부산 살고 싶네요. 

 

등대에 오니 인어상이 있었어요. 

 

인어상 앞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인어누나는 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부럽네요. 

 

등대 안으로 들어왔어요. 등대가 생각보다 높으니 맘 먹고 올라오세요. 아파트 7~8층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풍경은 밖에서 보는 거랑 큰 차이가 없어서 제 생각에는 올라오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해요

태종대 등대

 

태종대 안에 곳곳에 이렇게 무인 편의점도 있어요. 참 잘 되어 있어요. 편의점 안에 냉방 시설은 없어서 시원하진 않답니다. 

태종대 무인 편의점

사색에 잠기면서 새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다보니 벌써 출구에 도착했어요. 

태종대 하산

 


출발~전망대에서 휴식~도착 까지 총 2시간 30분 걸렸어요.

 

부산에서 하루 쯤 느릿느릿 여유롭고 조용하게 산책하고 싶으신 분들은 태종대에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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