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사용하던 통기타 악기를 중고로 인터넷에 내놓았어요. 저도 중고로 구매했고 세월이 지나서 인지 상태가 좋지는 않아 저렴하게 내놓았어요.
어느날 구매자분께 연락이 왔고 구매자 분이 대전분이시라 하시네요. 그래서 입금해드릴테니 고택으로 보내 달라고 하셨어요. 고택이란 말도 처음 들어봤는데 고속택배의 줄임말이더라구요...!
전 악기는 직거래만 해봤고 택배나 고택 거래를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통기타를 안전하게 부쳐야 하나 조금 알아봤는데 고택으로 악기거래는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게 되었어요. 다음 부터는 악기 거래는 고택으로 해도 될 것 같아요.
오늘은 통기타를 고택으로 어떻게 접수하는지 알려드릴게요.
1. 포장하기
고택이 비교적 안전하게 배송된다고 하지만 혹여나 파손될까봐, 물에 젖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1차로 비닐로 감싸고 2차로 에어캡, 스티로품을 넣고 3차로 박스로 감싸서 테이프로 칭칭 감았습니다. 배송 중 파손된다면 판매자도, 구매자도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 같아서요.
날이 더워서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2. 버스 시간표 확인하기
당연하겠지만 버스가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버스 출발 시간에 미리 가야 접수가 가능해요. 저는 12:0 에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출발하는 버스에 화물을 싣기 위해 10:30 쯤 부천소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3. 택배 접수하기
택배 접수는 부천소풍터미널의 경우 1층 에서 하차장 방향으로 나가면 이렇게 "수화물 취급 보관소"라고 글이 적혀 있는데 이곳으로 가시면 택배를 접수할 수 있어요.
수화물 취급소로 가셔서 '어떤 물건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만 제대로 말하면 어려울 것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 "기타 한 대를 유성 터미널로 부치려구요" 라고 말씀드리니 아저씨께서 송장을 손으로 써주시더라구요. 원래 기사님 전화번호로 적어주셔야 하는데 배정된 기사님을 알수가 없어서 나중에 저에게 문자로 따로 알려주셨어요. 받으시는 분이 기사님과 통화를 해야할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사님 전화번호도 받아주시면 좋아요.
그리고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했는데 이렇게 박스에 붙이는 스티커도 주셔요.
스티커에 빈칸대로 어디로 가는지, 수취인의 성명과 전화번호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미리 수취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는 알아야 겠죠?
접수 중에 곧바로 어떤 분이 오셔서 이렇게 카트에 싣더군요. 그래서 조금 정신이 없었습니다;
앗 가격은 15,000원 이었습니다 ㅠㅠ 택배비가 왜이리 비싸죠? 성인 요금이 18,900인데 거의 사람만큼 받네요... 원래 악기라 비싼건지, 소풍만 비싼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4. 판매자에게 택배 접수 내용 알려주기
판매자에게 접수된 내용을 제대로 된 내용을 알려줘야 오해없이 잘 수령하시겠죠? 알려줄 정보는
언제 출발하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어디로 도착하는지
어느 회사의 버스인지
차량 번호가 무엇인지
가능하다면 기사님 전화번호
를 알려주면 됩니다.
그냥 소화물운송장 찍어서 보내주면 됩니다. 쉽죠?
오후 4시쯤 구매가께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픽업 부분이 손상되어 소리가 안난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ㅠㅠ 저는 이 통기타를 앰프에 연결해서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픽업이 망가진 줄도 몰랐어요.... 받으신 분도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싸게 올리긴 했지만 너무 죄송한 마음에 몇 만원 빼드렸어요.
이러니깐 기타 팔고 남는게 없네요 ㅠㅠ 돈 벌려고 기타 판 건 아니고, 팔고 좋은 스트랫 일렉기타 한 대 살 때 보태려고 했는데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꽤 좋은 기타 였는데, 추억이 많은 기타인데 합판 기타 수준으로 판매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구요.
기타 자체 상태는 좋아, 픽업만 수리되면 아마 다시 좋은 기타로 태어날 것 같아요. 이 기타가 좋은 주인을 만났길 바랍니다.